보도자료

작성자 : 더민주

등록일 : 2017.02.01
조회수 7269
[논평]콜센터 이전? 제주항공은 ‘제주’브랜드도 반납해야

콜센터 이전? 제주항공은 ‘제주’브랜드도 반납해야

제주항공이 제주 콜센터를 궁색한 이유를 앞세우며 서울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10년전, 서울에서 운영 중인 콜센터를 제주로 이전하며 ‘고용창출 효과’를 홍보하던 제주항공이 이를 서울로 다시 옮기려 하고 있다. 제주항공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상황이다. 더구나 직원의 90%가 가족들을 부양하는 30~40대 제주도민들이라는 점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그 과정도 매우 은밀하고 작전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키우고 있다. 직원들은 외주업체가 바뀐지 1년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퇴직금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제주항공이 이런 정황을 이용해 콜센터 이전을 전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의혹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나아가, 제주항공 콜센터 이전은 고용문제 차원을 넘는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작년 7월 당초 항공사 설립 당시 이뤄진 업무협약에 근거해 애경유지공업측의 제주도에 대한 100만주 무상 증여가 이뤄지면서 제주도가 2대 주주로 올라선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데는 제주도의 책임도 크다.

제주항공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진 거대 항공사들의 항공료 인상에 대응한 자구책으로 추진되어 만들어진 항공사다. 때문에 항공사 설립 당시 제주도는 지분 25%를 소유한 상태였다. 그러나 계속적인 제주항공측의 증자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제주도의 지분율은 3.8% 수준까지 지속 하락하며 존재감을 상실했다. 결과적으로 ‘제주’라는 이름만 브랜드로 내주고, 혈세만 투자한 채 ‘속빈 강정’꼴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비록 작년 애경측의 주식 무상증여로 7% 수준 대의 지분율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나약한 수준일 따름이다.

 

제주항공의 콜센터 폐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가 ‘중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중재’차원에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제주항공은 6000억대의 매출과 400억대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제주도는 이름만 내준 채 제주도민들은 가중되는 항공기 좌석난 등 항공교통 이용의 피해만 감수하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기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제주항공이 제주도민의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진지한 검토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콜센터 이전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콜센터를 이전하려면, 당장 항공기에 ‘제주’라는 이름을 반납해야 할 것이다.

 

2017. 2. 1.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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