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23일 대정부질의에서 김황식 총리를 상대로 “제주해군기지는 민항뿐만 아니라 군항으로서도 부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해군본부에서 발행한 2009년 ‘제주해군기지 기본계획보고서’에는 강정인근 해역의 강한 풍속(40노트)으로 인해 해군의 주력함정인 대형함정과 대형수송함이 입출항 할 때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기준은 2010년 ‘조사 및 실험보고서’에서는 공지도 없이 30노트로 하향조정 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방부는 ‘남방해양수송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제주에 기동함대를 배치’하기 위해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하지만 40노트의 풍속에서 2척의 대형수송함이 동시에 입출항 할 경우, 항로 이탈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 척의 함정이 입출항 할 때, 다른 한 함정은 기다려야 한다고 보고서에 기재돼 있다”고 말했다.

“신속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동대가 맞나. 신속기동대가 자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예인선에 의해 끌려 다녀야 하는데, 이 역시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것이냐”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부실·의혹 덩어리인 해군기지가 제대로 된 검증절차 없이 이대로 강행되게 된다면, 이 모든 결과는 다시 또 국민들이 감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제기된 의혹들을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