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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고쳐매는’꼴?
순수성 의심받는 연두방문, 중단해야
우근민 지사가 어제(14일), 추자도를 시작으로 연두방문을 명분으로 한 동 방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물론, 도지사가 현장을 뛰며 도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지적할 일이 못된다.
그러나, 각종 현안 문제와 관련, ‘불통 도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우근민 지사가 소통 강화 목적을 내세우며 지방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읍면동 순방에 나선 것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세간에서는 사실상의 ‘선거 운동’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작년 8월, 선거운동 시비를 불식하기 위해 시․군 순방 계획을 취소했던 경남도 홍준표지사의 사례 등 타 지자체의 경우와도 대비된다.
더구나 행정시 권한강화를 목표로 행정시장직선제를 추진했던 우근민 지사가 행정시 관할의 읍면동을 직접 방문해 민원을 청취한다는 것은 스스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매년 행정시 위주로 연두방문을 해오던 도지사가 왜 갑자기 읍면동을 제발로 찾는 것일까?
읍면동 순방에는 행정시장은 물론, 관련 실국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대거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시작이지만, 대부분 형식도 주민과의 충분한 대화보다는 민원해결이나 일방적인 ‘약속’이 주를 이루는 듯 하고, 행정시에서 챙길 ‘생활민원’이 대부분인 것으로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되고 있다.
재선충 감염 소나무 문제가 ‘산넘어 산’, ‘발등의 불’이라는 언론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주 1차산업의 운명이 걸린 한중FTA 본격협상이 이뤄지는 중이다. 육상풍력 사업자 인허가 문제와 도민이익 환원문제가 첨예한 관심거리로 등장했고, 각종 대형개발사업에 따른 특혜의혹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군기지 갈등 문제 해결도 임기말인 아직까지 오리무중이고, 특별법 제도개선 문제도 난항만 거듭되고 있다.
우지사 스스로도 “제주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뛰어다녀야 할 책임이 있다"며 새누리당 입당의 변을 밝힌 때가 불과 두 달 전이다.
여느 때보다 도정 현안에 집중하고 이의 해결에 진력을 다해야 할 책임자들을 대동하고 연두방문에 골몰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다른 얘기는 안 드리겠다”는 우근민 지사의 언급은 되려 다른 목적에 대한 반어법으로 들리기도 하고, 어느 장소에서는 참석한 주민에 의해 노골적인 지지박수 유도도 나왔다는 전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지사 스스로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 끈을 고쳐매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근민 지사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스스로 행보를 자제하고 순방 계획을 중단함과 더불어 현안해결을 위한 노력의 장으로 돌아오기 바란다.
2014. 1. 15
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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